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운데), 아들 노건호 씨(오른쪽),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출처 |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은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이다.

올해 추도식은 예년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고자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노무현재단은 참석하지 못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회원들을 위해 추도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명만 참석했다. 지난해 모친상으로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태영·정영애·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들과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11주기 추모 행사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참석자는 이 슬로건과 노 대통령이 자전거 타는 그림이 새겨진 노란 모자를 착용했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이해찬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 같은 분이었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되셨다”고 추모했다.

유 이사장은 “이 묘역은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분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간직한 1만5000여 시민이 모여 만들어준 박석이 깔려 있다”며 “박석에 새겨진 글을 보면 아이들 이야기가 아주 많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꿈꾸었던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내용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1번째 5월이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박석 속 주인공인 아이들이 어느덧 청년이 돼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그 청년들에게 노무현이란 이름은 친구 같았던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를 향해 앞서 나갔던 시민 그런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 지라도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덧붙였다.

이날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생중계를 시청한 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노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등의 글로 노 대통령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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