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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2020시즌 정규리그 개막이 안갯속이다.
미국 방송사 ‘스포츠넷뉴욕(SNY)’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 앤디 마르티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구단주 6명이 시즌 개막을 바라지 않는다고 들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 숫자가 더 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게시했다.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도 전날 한 선수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개막을 원치 않는 구단주가 최소 8명”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6~8개 구단이 시즌 자체를 취소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원래 3월27일로 설정했던 개막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일피일 밀렸다. 2월 스프링캠프 폐쇄가 결정된 후 선수단은 뿔뿔이 흩어져 개점휴업 상태로 개인훈련만 소화하고 있다. 최근 7월 재개를 꿈꾸며 노사협상에 돌입했으나 경기수, 연봉 등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선수노조는 포기 선언을 하며 강경 대응했고,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개막 취소까지 언습하며 맞불을 놓았다.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개막을 강행할 수도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그간 최후안으로 48~50경기의 초미니시즌을 주장해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직권 상정해 구단주 총회에서 75%의 지지를 얻으면 된다. 그러나 23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미 6~8명이 돌아섰다면 계산을 세우기 어렵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각 구단의 재정에 막대한 손실이 생긴 상황이다. 야구장 문이 다시 열린다고 해도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라 입장 수익도 0이다. 연봉 추가 삭감을 두고 협상하던 노사 관계는 오히려 갈등이 깊어졌다. 시즌을 출발해 생길 이득보다 손실이 크다고 바라보는 구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7월14일 개막해 72경기를 치르자는 안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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