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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다. 7월 중순으로 예정했던 개막일도 일주일 더 미뤄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20시즌 운영 방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최대 쟁점은 결국 돈이다. 팀당 70경기를 원하는 선수노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사무국이 제시한 기존 60경기 체제를 수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투표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이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질 위기에 놓였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합의했던 7월20일(한국시간) 개막을 27일로 재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AP 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에게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2차 캠프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은 6월 30일이다. 현실적으로 7월 27일에나 정규시즌 개막이 가능하다. 66일 동안 60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애초 7월 개막을 계획했던 시점에는 독립기념일(7월5일)이 있는 주에 출발하는 게 목표였지만,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반목으로 불발돼 20일로 미뤄졌다가 이제 7일을 더 연기한 셈이다.
그만큼 구단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USA투데이’는 22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주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및 관계자 40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필라델피아, 토론토, 휴스턴 등 플로리다주 캠프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뉴욕 양키스에서는 인근 마이너 시설 관계자들까지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플로라디주는 물론 애리조나주의 캠프를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전체 폐쇄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22일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2백29만12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11만9979명에 달한다. 최근 이틀 사이에도 하루당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선수노조가 요구하는 70경기 진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54~60경기 시즌을 직권으로 추진할 수 있다. 협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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