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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왼쪽) 서울 감독과 임완섭 인천 감독.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5연패와 6연패, 누가 더 바닥을 찍느냐를 가리는 일명 ‘단두대 매치’가 열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임완섭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를 펼친다. 서울과 인천의 경기를 두고 ‘경인더비’라고도 일컫지만 현재는 ‘단두대 매치’가 더 어울린다. 최 감독의 서울은 지난달 31일 성남전부터 연패 수렁에 빠졌고, 임 감독의 인천은 더 앞선 지난달 23일 수원전부터 6연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최근 몇 시즌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등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밟고 일어서야만 한다.

두 지도자는 연패에 대한 부담을 안고 ‘경인더비’에 임할 수밖에 없다. 연패 속에서 양팀 팬들은 지도자 경질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인천은 이번 경기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향후 경기에서도 쉽지 않다. 서울전 이후 인천은 울산~상주~전북을 연이어 상대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선두 경쟁 중인 전북(1위)과 울산(2위)도 모자라 강등 확정에도 반전 활약을 보여주는 상주(3위)를 상대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인천은 자칫 K리그 역대 최다 연패(10연패)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 1994년 전북의 전신 전북 버팔로가 기록한 10연패까지 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서울의 사정은 인천보다 한결 낫지만 과거 ‘명문’으로 불렸던 팀인 만큼 현재 연패가 지속되면 최용수 감독이라도 지휘봉을 지키기 쉽지 않다. 게다가 인천과 ‘경인더비’ 뒤 수원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과거 K리그를 이끌던 최고 흥행 경기였던 만큼 라이벌 의식이 강하다. 현재 위상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경인더비’에서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면 라이벌에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최 감독과 임 감독 모두 직을 걸고 승부에 임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경인더비’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손에 든 지도자는 더 이상 부정적 여론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pur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