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볼소나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출처|CNN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지난달 17일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세번째 국가수반 감염사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일 국영 TV 브라질과 인터뷰를 통해 전날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내리는 비와 같아서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면서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내가 이전에 말한 것처럼 코로나19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나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상이며 매우 몸 상태가 좋다”고 말해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며 언론이 공포감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그는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전날 증상이 악화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에서 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폐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양성 판정 이후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를 비롯해 대통령 가족과 참모들, 지난 주말과 전날 대통령궁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난 각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비교적 늦게 상륙했던 남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7일 오전 9시 현재 162만32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6만5487명이 사망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