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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자식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인생을 함께 한 부모를 롤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전자전’이란 사자성어가 생겨났고 사회 곳곳에서 가업을 계승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의료계에서는 유독 대를 이어 같은 전공을 선택한 사례가 드물다. 의지는 물론 역량과 환경, 성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물보다 진한 피의 위력을 발휘하기엔 난관이 많다. 의과대학 합격, 국가고시 패스, 전공의 모집 합격, 4년간의 수련, 전문의 자격증 취득 등의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같은 대학, 병원, 전공을 수료한 동문 부자가 등장하면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예식 나비성형외과 대표원장과 신동우 성형외과 전문의 부자다. 신동우 전문의는 아버지부터 물려받은 두뇌와 손재주, 체력, 소통 능력을 토대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아버지는 풍부한 경험, 아들은 최신 의료 지견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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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원장은 20년 이상 활동하며 성형수술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지함 성형외과·피부과 근무 시절부터 미용의학을 선도하면서 업계에서 소문난 명의로 꼽히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실력과 소통, 신뢰를 토대로 환자에게 다가선다면 광고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나비성형외과는 난무하는 의료 마케팅 속에서 꿋꿋이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환자들 위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 1세대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보톡스는 간단한 시술이지만 내성이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인 만큼 약품 선택 시 과장광고나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하면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비성형외과를 찾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20대부터 병원에 꾸준히 내원한 ‘단골’이다. 신 대표원장은 “과거 쌍꺼풀이나 코 수술을 받았던 분들이 지금은 피부탄력 저하와 처짐, 주름 개선을 위해 내원한다. 눈 밑 지방 재배치, 지방이식, 안면거상술(리프팅)을 적용하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다. 동안성형은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더욱 각광받는 분야”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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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원장은 20년 이상의 경력만큼 다양한 재수술 경험을 갖췄다. 유독 재수술 환자들이 많이 모이는 이유다. 그는 “재수술의 원인은 보통 구축, 부작용 발생, 모양 불만족 등인데 첫 수술보다 훨씬 까다로워서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해부학적 구조가 망가진 경우, 염증이 발생한 경우, 미용적인 개선 등을 모두 고려하면서 출혈과 부작용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광고에서 많이 본 저렴한 병원을 택하기 마련인데 이 경우 오히려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 대표원장은 “대다수 환자 불만의 원인은 의사와의 소통 부재다. 수술 결정 시 충분한 상담과 숙고가 필요한데 가격을 1순위로 둔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의사 배상 보험’(보험 회사가 손해를 보상해주는 제도)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형수술 전 방문한 병원이 해당 보험에 가입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분 모양 교정, 염증 치료 등 비교적 간단하게 처치할 수 있는 부작용은 기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게 심각한 경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재수술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권한다.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관계가 깨진다면 치료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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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전문의는 이처럼 세심한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고 성형외과 명의가 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수재들이 모인 대학 시절에도 학점은 물론 평판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꿈꿔왔던 성형외과에 진입해 최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성형외과의사는 외모적인 변화를 드릴 뿐이지만 이 작은 변화로 인해 생활의 활력과 자신감을 주는 뜻깊은 직업이라고 배웠다”며 “환자 한 명 한 명을 볼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아버지께 배운 원칙과 철학을 토대로 나태하지 않고 평생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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