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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네요.”
동료의 눈으로 봐도 결점이 없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에이스 타자’로 우뚝 떠오른 박건우(30)가 마운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에 훈훈한 칭찬을 건넸다. 실력과 성격 모든 면에서 나무랄 점이 없다는 게 박건우의 평가다.
올시즌 1선발 임무를 부여받은 알칸타라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상승 곡선이 뚜렷했다. 개막전이었던 5월 5일 LG전에서 패전을 떠안았으나, 이후 등판한 12경기에서는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5월 3.90으로 출발했으나 6월 3.51로 내려갔고, 7월 평균자책점은 16일 현재 1.35로 안정적이다. 올시즌 통산 기록은 평균자책점 3.13, 13경기 9승(1패)로 다승 부문에서 에릭 요키시(키움)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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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월 페이스가 좋다. 3일 한화전에서는 승수를 올리진 못했으나,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삼진 9개는 5월 17일 KIA전에서 세웠던 최다 탈삼진 기록과 같다. 9일 LG전에서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했고, 15일 SK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2연속경기 승리를 챙겼다. 이 기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다.
단순히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다. 지난해까지 KT에서 뛰다가 올시즌 처음 두산으로 이적했으나, 특유의 에너지와 활기찬 성격으로 두산 선수단에 금방 녹아들었다. 박건우는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인 것 같다”는 한 마디로 알칸타라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한국어도 많이 배우고, 팀에 잘 어울리려고 하더라”며 “또 동료들 성적이 좋지 않을 땐 건드리지 않는다. 외국인답지 않은 면이 있다. 아침에 훈련할 땐 장난도 많이 친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키움전에서 내가 실책했다. 그땐 수비 못 한다고 뭐라 하더니, 오늘(16일) 호수비를 하니 ‘넘버 원’이라고 칭찬을 해주더라”며 미소지었다.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나 그간 보여준 게 있기에 믿음은 확실하다. 박건우는 “항상 외국인 선수들은 안정적이다. 타자가 문제지 않나”라며 웃은 뒤 “알칸타라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