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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 뉴저지주 연방판사의 자택에서 벌어진 총격사고로 판사의 아들이 숨지고, 남편이 중상을 입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변호사 로이 덴 홀랜더는 이들 가족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19일 오후 5시께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차림을 하고 나타난 괴한이 총격을 가해 살라스 판사의 아들(20)이 사망하고, 변호사인 남편(63)은 중상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범인은 살라스 판사를 저격하려고 자택에 침입했지만 당시 자택 지하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살라스 판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수사 당국은 이날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로이 덴 홀랜더를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홀랜더는 변호사로 과거 살라스 판사가 맡았던 재판에 변호인으로 법정에 출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랜더가 이번 사건의 범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가운데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뉴욕의 지역 언론은 홀랜더가 악명높은 ‘반(反) 페미니스트’ 변호사였다고 전했다.
홀랜더는 지난 2000년 러시아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녀에 대한 증오심으로 페미나치즘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홀랜더는 그녀가 스트립클럽에 다니면서 자신을 시민권을 따는 용도로 사용했다면서 이민법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72세의 홀랜더는 올해 1월 말기 암 선고를 받은 뒤 죽음 이후에 영원한 것을 위해 싸우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홀랜더는 온라인과 자신의 저서에서 분노로 가득 찬 표현으로 여성을 비난했으며, 특히 저서에서 살라스 판사에 대해 게으르고 무능력하며 그녀의 유일한 성취는 고교 치어리더였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저지 연방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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