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항공 33호기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해 12월18일 SPA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7개월여만,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지 4개월만이다.

제주항공은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결조건 이행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 점을 중점으로 책임 소지를 따져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달 1일 이스타항공에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어 지난 16일 “(마감 시한인)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인수 포기 의사를 시사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며 딜 클로징(종료) 시점을 미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인수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