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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일단 부딪혀보겠다.”
안병훈(29)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2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선두 브랜든 토드(미국)와의 격차를 1타까지 좁히며 2위로 올라섰다.
4타 차 공동 3위로 셋째 날을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 버디 2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러나 11번 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나 13~16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3라운드를 마친 안병훈은 “전반부에는 티샷이 잘 맞아서 세컨샷을 잘 치기 어려웠다. 그래도 몇몇 홀에서 세이브를 해서 점수를 줄이면서 갈 수 있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두 개 한 것도 잘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11번 홀에서 그린보다 30야드 정도 더 날아갔는데, 클럽 선택을 잘못했던 것 같다. 너무 잘 맞았다. 이후 4홀에서 연속 버디를 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된 면도 있지만, 반대로 안 된 점도 많았던 하루였다. 굴곡이 심한 하루였지만, 경기를 잘 치렀으니 이런 분위기를 내일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안병훈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취리히 클래식 201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RBC 캐나다오픈까지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한다면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다.
안병훈은 “우승 스코어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코스가 부드러워 거리에서 손해를 보는 등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단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을 공략해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게 관건”이라며 “사실 오늘보다 어제 버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었다. 어제처럼 샷을 치면 좋을 것 같다. 보통 매일 변화를 주는 편인데, 그게 잘 되면 경기가 잘 풀리는 경향이 있다. 일단 내일 부딪혀 보겠다”고 각오했다.
4라운드에서도 토드, 리키 파울러(미국) 등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안병훈은 “둘 다 친절한 성격이라 연습 라운드를 하는 것처럼 할 수 있었다. 무관중이라 중압감이 없어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약간 어색한 기분은 있어서 더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내일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다. 토드는 좋은 플레이 파트너라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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