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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SK텔레콤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을 위해 통신요금 선납서비스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선납서비스에 익숙한 만큼 이번 서비스 개선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 거주하는 장·단기 체류 외국인은 약 22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SK텔레콤 설문조사 결과, 외국인 가운데 절반은 한국인과 동등한 통신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통신서비스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SK텔레콤은 2일 선납방식에 익숙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충전 가능한 통신서비스 ‘미리(MIRI)’를 선보였다. ‘미리’는 월정액 요금을 미리 납부할 수 있는 선불서비스와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멤버십할인 등 통신혜택을 제공하는 후불서비스의 장점을 한데 모은 ‘선납’ 서비스다. 기존의 선불 서비스와 달리 미리 충전해 둔 금액을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 등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미국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납방식에 익숙하다. 또한 재외동포(F4), 영주(F2), 결혼이민(F6), 고용허가(E9), 방문취업(H2), 유학(D2·4), 단기·무비자 등 방문목적과 체류기간이 각양각색이라 후불 중심의 한국에서 내국인과 동등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수의 외국인은 대리점에 매달 직접 방문해 현금으로 요금을 납부하거나 깜빡 잊고 요금을 미납하는 등 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리’는 1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충전해두고 통신요금은 물론 단말 할부금,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도 자동 납부할 수 있다. 이용 기한 없이 충전된 금액을 계속 쓰다가 SK텔레콤 서비스 해지 시 잔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 또한 10만원 이상 선납하면 고객에 따라 휴대폰 결제 한도를 최대 60만원까지 제공하며, 쇼핑·배달 앱 등 결제 금액이 ‘미리’ 충전 금액에서 차감돼 간편하다.
특히, 후불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T멤버십, 선택약정할인(25%), 공시지원금, 바로(baro) 로밍 등 모든 통신혜택을 받을 수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도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한번에 10만원 이상을 충전한 외국인 고객에게 선착순 2000명까지 CU편의점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하고,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공차, 크리스탈 제이드 매장에서 T-Day멤버십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외국인이 본인 휴대폰에서 114로 전화를 걸면 상담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외국인임을 인지,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미리’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청구서 보는 방법 등 다양한 팁을 영어·중국어 동영상 콘텐츠로 제공하는 ‘Like a local(현지처럼)’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SK텔레콤은 연내 T월드는 물론 점프 AR·VR과 같은 5G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영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통신서비스도 진화해야 한다”며 “외국인 대상 5G 서비스 혜택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