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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를 5개로 분류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다.
이 중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에서 생산(한국지엠-인천 부평공장, 르노삼성-부산공장)해 해외에 판매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해외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콜로라도, 이쿼녹스, 볼트EV, 더 뉴 카마로 SS,(신형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를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상용차 마스터,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캡처와 출시를 앞둔 전기차 조에를 수입해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수입차’ 느낌이 다소 희석됐지만 가격이 저렴한데다 AS 받기가 수월해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로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은 한국지엠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의 판매데이터를 살펴보면 쉐보레 트래버스가 7월 427대 판매되며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전까지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줄곧 수입 대형 SUV 판매량 1위를 유지했으나 결국 1위 자리를 트래버스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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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잘 판매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 여론이 컸던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7월까지 3558대를 판매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레저인구가 증가하고 캠핑과 차박이 크게 유행하면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차량답게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나름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8년 클리오를 수입하면서부터 르노 브랜드를 별도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도 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와 수입 르노 차량만 볼 수 있는 르노 홈페이지가 따로 존재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르노 인지도와 달리 국내에서 르노 차량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르노삼성 차량과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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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하는 차량 중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QM6, XM3, SM6 등이지만 급격히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순수 전기차 조에는 수입차여서 향후 수입 르노 차량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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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와 르노 수입 차량이 인기를 끄는데는 ‘국산차와는 다른 수입차만의 감성’도 한 몫 한다. 쉐보레의 경우 국산 SUV 차급을 뛰어넘는 대형 SUV 트래버스, 국내 픽업트럭 중 가장 큰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더 큰 콜로라도,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 카마로 등이 모두 국내에서 마땅한 대체 모델이 없는 차량들이다. 르노의 캡처와 조에 또한 르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C-셰이프’ 형상의 주간 주행등과 더불어 완곡한 차체 디자인이 독특한 개성을 나타낸다.
여기에 다른 수입차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전국에 고르게 존재하는 AS센터도 차량 유지관리를 한결 수월하게 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쉐보레는 전국에 432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트래버스, 콜로라도 같은 수입차량도 수리 받는데 불편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문 정비 기술력과 장비를 갖춘 볼트EV 서비스 센터를 꾸준히 확장해 현재 전국 98개 서비스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전국 460여 개 르노삼성자동차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캡처, 마스터 등 수입차의 수리가 용이하다. 또 전압 배터리와 관련된 전기차 만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전국 125개의 르노삼성자동차 오렌지 레벨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어 전기차 조에의 수리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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