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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김유성(18·김해고)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그를 1차 지명한 NC를 향한 비난도 거세다. 그러나 진학과정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꿴 김해고 역시 비난의 화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태 파악에 나선 NC는 25일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이 김유성 선수 측으로부터 진정성 있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유성이 제대로 사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그리고 NC구단은 뒤늦게 관련사건을 파악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구단SNS에 ‘연고지 우선지명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김유성이 김해 내동중 3학년에 재학 당시 2학년 후배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 “구단이 알면서도 김유성을 지명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촉발한 이유다.

이에 NC는 “1차 지명 발표(24일) 이후 구단 SNS포스팅을 통해 김유성의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제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NC의 선수 검증에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 그러나 NC 뿐 아니라 김해고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수도권 팀의 A스카우트는 “스카우트팀 인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신인에 대한 전수조사는 힘들다. 상위 라운드는 하는데 학교폭력의 경우 알기 어렵다. 템퍼링 위반으로 선수접촉이 되지 않아 백그라운드 조사는 사실상 힘들다”라고 했다.

그래서 수도권 팀의 B단장은 NC의 실수보다 김해고의 문제를 우선 지적했다. 그는 “김유성은 중학시절 후배폭행으로 징계받았다. 이후에도 언어폭력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김해고에서 김유성을 스카우트를 했다. 고교야구는 감독이 스카우트 역할도 주로 한다”라고 했다. 적어도 고교 감독은 알았을 거라는 추측이다.

김유성은 중3이던 2017년 7월에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이듬해 2018년 1월 창원지법의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지만 화해가 성립되지 않아 법원은 2월에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렸다.

그리고 김유성은 3월에 심리치료와 사회봉사를 이행했다. 2018년 3월이면 김유성이 김해고 1학년이 되는 시점이다. 일련의 징계 과정을 김해고가 모르기 힘들다. 그러나 김유성은 무사히 고교야구부에 진학해 에이스로 활동했다.

NC의 신인지명 후 김유성 사태가 스노볼처럼 커진 건 김해고의 책임도 분명 있어 보인다. 이는 학교폭력에 대한 무지, 무시, 외면이 복합된 결과다.

많은 유사 사례처럼 피해자는 결국 야구를 그만뒀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유성은 승승장구하며 프로 입성까지 앞두고 있다. 그러나 김유성 역시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프로내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