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상장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한 첫날인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 전광판에 환영 문구가 보인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코스닥 상장식은 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카카오게임즈[293490]이 10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1인당 5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제도다.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총 482만 2164주(취소수량 제외)이며 행사 가격은 5095원 ~ 1만 7912원, 평균 행사가격은 1만 1361원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4만 8000원으로 정해진 데 이어 장중 상한가(+30.00%)인 6만 2400원으로 치솟으면서 임직원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총 2461억 원으로 추산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임직원 총 443명(중복 포함)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조계현 각자대표가 15만주,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2만 7000주, 나머지 직원 441명이 454만 5164주, 1인당 평균 1만 306주를 받았다. 이날 다상으로 조 대표는 약 72억 원, 남 전 CFO는 약 73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일반 직원들의 경우 이미 스톡옵션 160만 2500주를 행사했는데, 이로써 매입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직원들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이날 주가 기준으로 총 2317억 원, 1인당 약 5억 30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공모자 2만 4000원으로 주식 152만 2088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조합원들도 주당 3만 8400원, 총 584억원의 평가 차익을 상장 첫날 얻었다. 카카오게임즈 직원(정규직 346명) 수로 계산하면 1인당 약 1억 7000만 원 이지만 우리사주 신청은 카카오게임즈 본사 뿐만 아니라 프렌즈게임즈 등 자회사 직원들도 가능해 실제 조합원의 1인당 평균 평가차익은 수천만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경우 직원 수가 200여명밖에 되지 않아 우리와 1인당 배정 물량 차이가 크다”면서 “직원들도 SK바이오팜[326030] 같은 ‘우리사주 대박’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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