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문경찬,
NC 다이노스 문경찬이 10일 창원 kt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 문경찬(28)은 요즘 표정이 밝다. 지난달 12일 깜짝 트레이드로 NC로 이적한지 한 달이 지나 새 팀에 어느정도 적응도 한 상태다. NC가 선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문경찬은 지난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반색했다. 선두를 달리는 팀이니 분위기가 안좋을리 없다. 철저한 관리 야구를 표방하는 NC 이동욱 감독의 지도력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력 중 하나다. 문경찬은 “한 달 정도 생활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다시 해보자는 의욕도 생겼다”고 말했다.

시즌 성적만 보면 만족스럽진 않다. 시즌 38경기에서 10세이브 5홀드(4파) 평균자책점 5.25다. 지난해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시즌 중반부터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린 터라 지난해만큼 구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 의욕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어 지난해 모습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부족한 부분은 포수 양의지에게 의존해 보완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문경찬도 “(양)의지형은 최고의 포수이지 않나. 볼배합도 그렇고,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해준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는 “팀이 1위를 하고 있으니 자부심도 생기고 이기고 싶은 생각이 훨씬 커졌다”며 “투수들이 많이 챙겨주고, KIA에서 같이 뛰었던 (이)명기 형이 잘 챙겨줘서 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민, 원종현이 버티는 필승조에 힘을 보태려면 문경찬이 구위를 회복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볼 회전수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NC로 이적 후 문경찬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분당 2300rpm 정도다. 지난해에는 최소 2400rpm 이상, 컨디션이 좋을 때는 2600rpm을 상회했기 때문에 팀 적응과 밸런스 회복이 완성되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에 있을 때에는 군복무를 하느라 2017년 우승 멤버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아쉬움을 떨쳐내고 영광을 차지하려면 회전수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경찬이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야 NC도 불펜 불안감을 덜 수 있다. 예상보다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문경찬이 NC로 트레이드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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