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4] 롯데온 즉시배송 (출처_롯데쇼핑)
롯데온 즉시배송 서비스. 사진| 롯데쇼핑 제공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유통배달업계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젠 ‘새벽배송’을 넘어 ‘즉시배송’이다.

즉시배송인 ‘퀵커머스’(Quick-Commerce)는 음식 배달처럼 제품을 주문 즉시 1시간 내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즉석밥 한 개, 라면 한 봉지 등 소포장 제품 한 개만 주문해도 바로 배달한다. 이런 초소량 즉시 배송 시장은 코로나19로 배달 문화가 보편화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초소량 즉시 배달물량이 늘면서 지난 6월 배달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이 채우지 못했던 틈새를 공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유통업계는 1인 가구를 공략한 소포장 제품이나 품목 다양화 및 배달시간 초단축 등 업체 간 다양한 차별점을 내세우며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는 자체 도심 물류거점을 확보해 상품재고를 직접 매입하고 배달인력을 활용해 초소량 초고속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 최소 주문금액이 5000 원만 넘으면 제품 1개라도 초소량 ‘번쩍배송’을 제공한다. B마트는 서비스 출범 9개월여 만에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인천 남부, 경기 수원·성남·일산·부천)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B마트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쇠고기 소포장 제품도 집에서 바로 즐길 수 있도록 초소형 즉시배달을 실시했다. B마트에서 판매하는 ‘엑셀컷’은 1인용으로 소포장된 쇠고기로 B마트의 신선식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엑셀컷은 B마트 출시 후 1차 물량이 완판됐으며 1만팩 할인 행사의 경우 하루 만에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스토어스 코리아도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를 오픈했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디마트’(Dmart)의 국내 모델로 도심형 물류창고를 통해 생필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30분 내에 배달하는 퀵커머스를 제공한다. 요마트는 ‘편리미엄족’(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을 위해 신선식품과 생활가정용품을 비롯해 반려동물용품 등 약 3000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강남에서 요마트 1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을 통해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 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확대한 것으로 롯데마트의 대표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요리하다’ 상품과 밀키트 50여 종, 롭스의 뷰티·건강상품 30여종 등 생활필수품 600여 개를 한 시간 내에 배송한다.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배달이 보편화 되고 1인 가구와 편리미엄 족이 증가하면서 이제 소량 즉시 배송 시대를 맞이했다. 주요 배달 플랫폼을 비롯해 기존 거대 유통사까지 합류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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