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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식용유는 조리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식단 관리나 맛을 위해 음식에 첨가하는 등 식용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프리미엄 식용유의 수입량이 늘고 있다. 조리에 주로 쓰이는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소비량은 감소했지만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샐러드나 파스타에 뿌리는 올리브유, 아보카도 오일 등 이색 프리미엄 식용유의 소비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1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 식용유의 대표 주자인 ‘버진 올리브유’ 수입량은 1만3992t에 달했다. 이는 2006년 1만5186t을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2017년 1만939t, 2018년 1만3419t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 1∼8월에도 버진 올리브유 수입량은 1만107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에 따라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식용유 소매시장 규모는 약 3112억원으로 2016년 3229억원보다 약 3.6% 감소했다. 국내 식용유 시장에서는 카놀라유(35.7%)와 대두유(23.0%)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aT는 “간편식 소비 확대와 외식 소비의 증가로 가정에서의 식용유 사용은 감소하는 추세다. 요리를 할 때 기름을 적게 사용하려는 건강 트렌드와 기름이 필요 없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처럼 헬시오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내 헬시오일 시장은 지난 2010년대 이후 올리브유와 참기름, 아마씨유, 들기름등이 성장하면서 기름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확대됐다. 헬시오일은 조리를 위한 조미료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오일로 식용오일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놀라유와 대두유 소비가 정체하거나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리브유의 소매 매출은 2016년 448억원에서 2017년 463억원, 2018년 48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올리브유의 국내 식용유 소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15.7%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아보카도 오일이나 트뤼프(송로) 오일 등 다양한 고급 식용유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aT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식용유 검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아보카도 오일, 트뤼프 오일, 올리브 오일은 물론 ‘MCT오일’(코코넛 오일의 지방을 추출·강화한 식물성 오일)이나 ‘화유’(불맛 내는 고추기름) 등의 이색 기름류도 시장에 등장했다.
aT는 “대부분의 식용유 매출이 하락했지만 샐러드와 파스타 등에 주로 쓰이는 올리브 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 등 ‘기타 식용유’의 매출은 증가했다. 원재료의 기능성과 요리에 따라 세분된 취향을 적극적으로 구매에 반영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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