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s Cohen
뉴욕 메츠 새 구단주가 된 스티브 코헨이 11일(한국 시간) 처음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11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최대 뉴스는 2020년 미국야구기자단(BBWAA)이 선정한 발표한 양 리그 올해의 감독상이었다. 그러나 이 발표가 있기 전 뉴욕 메츠 새 구단주 스티브 코헨(64)과 징계후 1년 만에 복귀한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감독(45)의 화상 기자회견이 있었다. MLB 네트워크는 1시간 이상 소요된 회견을 풀타임으로 중계했다. 따끈따끈한 콘텐츠다.

코헨은 원래 메츠 구단의 소액 구단주였다. 헤지펀드 매니저로 거액을 번 투자자다. 이번에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비싼 24억(2조6683억2000만 원) 달러에 매입해 대주주로 구단주 겸 CEO가 됐다. 코헨은 구단주가 되자마자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간부를 모두 정리했다. 전 GM이었던 샌디 앨더슨(72)을 야구단 사장으로 임명했다. 코헨 구단주와 앨더슨 야구단 사장의 기자회견장이었다.

기자들은 코헨 구단주의 뉴욕 메츠가 과연 어떤 방향의 목표로 설정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거함 뉴욕 양키스의 그늘에 가린데다가 성적마저 들쭉날쭉한 팀이 메츠다. 코헨은 “한 시즌 잘하고 세 시즌 바닥을 치는 팀을 원하지 않는다. 늘 좋은 성적을 만드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5년 안에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며 메츠 팬들의 가려움을 긁어줬다. 코헨 구단주는 민감한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사인 훔치기의 장본인으로 기자회견이 가시방석이나 다름없는 코라도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기자들의 예민하고 날선 질문에 응답했다. 코라 외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 야구단 사장, GM이 동석해 관련된 질문에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 구단주는커녕 사장도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KBO 리그 총재도 기자회견은 없다. 기자간담회로 대체한다. 간담회라는 게 진지할 수가 없다. 팬들의 알권리는 무시된다. 미국 프로 스포츠의 커미셔너는 해마다 최소한 3차례 이상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방송에도 출연해 현안에 대해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게 기본이다. 국내는 누가 임명됐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 무슨 일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정운찬 총재가 KBO 리그 업무와 관련 없는 다른 일에 매진하는지 알 수 없다.

간담회와 기자회견은 하늘과 땅 차이다. 기자회견은 모든 게 공식화되는 과정이다. 총재의 장단기 청사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실행에 옮겼을 때 능력이 평가된다. 간담회는 기자들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무엇을 하겠다는 청사진이 팬들은 모르고 기자와의 단순 환담으로 끝날 수도 있다. KBO 리그는 총재부터 기자회견을 활성화해야 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