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양의지, 1차전 승리의 포효!
양의지 등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입드로 자축하고있다. 2020.11.17.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 NC가 올해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5%를 거머쥐었다.

NC는 17일 중립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었다. 한국시리즈 5번째 경기만에 첫 승리였다. 지난 2016년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두산에 4전전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확률은 75%(36회 중 27회)다.

NC의 1차전 승리 요정은 공포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였다. 그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1, 3루 타석에서 스리런 아치로 초반 기세를 가져왔다. 상대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고척돔 그라운드를 반으로 갈랐다.

알테어는 올시즌 8번 타순에서 타율 0.325로 가장 좋았다.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는 NC 이동욱 감독은 KS 1차전에도 알테어를 하위타순에 배치했다. 중심타자 같은 외인의 8번 배치는 3점 홈런으로 응답했다. 알테어는 이 홈런으로 KS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1회 결승타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나성범은 오늘의 깡을 수상했다.

[포토]두산 선발 알칸타라, 한국시리즈 1차전 1회말 1실점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1회말 수비에서 1실점하며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 11. 1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1회 1실점 했지만, KBO리그 유일한 20승 투수답게 NC 타선을 억제했다. 그러나 4회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했다. 4회 들어 몸에 맞는 공을 두 차례 허용하며 이상 조짐을 보였다. 알칸타라는 악력이 떨어지며 1사 1,2루 위기에서 몸쪽 승부를 버려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구종이 스트라이크존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플리터. 그러나 타석의 알테어가 알칸타라의 결정구를 참아내며 풀카운트가 됐다.

자존심 강한 다승왕은 한 번 더 스플리터를 선택했다. 그러나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일말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 알테어는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된 6구째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았다. 한껏 힘을 받은 타구는 130m를 날아가서야 멈췄다.

[포토]NC 루친스키, 박석민의 실책에도 병살로 위기 모면
NC 선발투수 루친스키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페르난데스를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뒤 실책을 범했던 3루수 박석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0. 11. 1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두산이 아니었다. 곧바로 추격 기회를 잡았다. 0-4로 뒤진 5회 1사 2,3루 상황을 만들었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박건우를 땅볼 유도하며 두산의 거센 추격에 맞섰다. 그런데 KS 최다출전에 빛나는 NC 3루수 박석민이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박세혁이 득점에 성공하며 4-1로 쫓겼다. 수비실책이 나오면 투수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돋아난다. 루친스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최주환은 볼넷 출루했고 베이스가 가득 찼다. 1차전 최대 승부처가 연출된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마운드를 노려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1사 만루로 몰린 루친스키의 손을 잡아주었다.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이닝은 병살로 끝났다. 추가실점 없이 5회 마침표를 찍은 루친스키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길게 포효했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매년 KS무대를 밟은 강자다. 두번째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6회 1사후 허경민이 우전안타를 치고, 오재일이 포수 타격방해로 출루하며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루친스키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이 우중간 2루타로 허경민을 불러들여 4-2로 추격해왔다. NC벤치는 루친스키를 내리고 김진성을 투입했다. 1사 2,3루에 등판한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줬지만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후 경기는 살얼음판 불펜 승부가 이어졌고 NC 벤치는 김진성에 이어 임정호, 홍성민, 임창민, 원종현을 잇따라 투입해 7,8,9회를 매조지했다.

타선에선 4-3으로 앞선 8회 나성범이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출루했고 박석민이 수비실책을 지우는 1타점 희생플라이로 살얼음판에 KS 첫 승리 마크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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