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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막 후 7연패의 늪에 빠졌던 한국전력이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18-25 26-24 25-11 15-8) 대역전승을 거뒀다. 두 세트를 내리 빼앗겼지만 뒷심을 발휘해 연속으로 3~5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3연승을 거뒀고, 승점 10을 확보하며 우리카드,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다. 한국전력은 세트득실률에서 우리카드에 밀렸지만 승수에서 삼성화재에 앞서며 5위에 자리했다. 대형 트레이드 이후 3경기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더불어 2017~2018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3연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전력은 5연승을 거뒀는데 이후로는 3연승을 거둔 적이 없다.
한국전력은 이날 1~2세트 러셀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러셀은 1세트 28.6%, 2세트 25%의 성공성공률에 그치며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철우가 분전했지만 러셀이 부진해 두 세트를 모두 내줬다. 러셀은 3세트부터 살아났다. 3세트 성공률이 60%로 상승세 10득점을 책임졌고, 기세를 이어 4세트에도 71.4%로 6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신영석은 이날도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11득점을 분담하며 중심을 잡았다. 베테랑 세터 황동일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러셀(23득점)과 박철우(20득점)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트레이드 효과가 확실하게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로부터 신영석, 황동일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 중인 김지한을 받는 대신 유망주인 김명관, 이승준을 보내고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했다. 미래를 보내고 현재를 선택한 셈인데 트레이드 후 패배 없이 3연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의 전력 상승으로 V리그 남자부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연승 기간 선두권에 있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도 이겼다. 우리카드가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6연패에 빠졌다. 반면 한국전력은 만만치 않은 팀으로 거듭난 만큼 봄배구 가능성까지 넘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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