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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갑부구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지난 여름 이적 파동을 일으켰던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의 영입을 포기한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인 셈라 헌터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많고 비싼 연봉 때문에 맨시티가 메시 영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발롱도르 6회 수상에 빛나는 세계 최고 선수라는 메시의 기량과 상품성을 맨시티가 거절한 것이다.

메시는 2019~20시즌 직후 바르셀로나에 이적을 공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계약 당시 계약 만료 전 구단과 결별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구단은 2021년 여름까지 계약을 준수해야 한다며 메시의 이적을 막았다. 메시는 구단과 법정 공방 대신 잔류를 선택,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채우기로 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1년 6월 만료되며 1월 1일이 되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다.

당시 메시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이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구단이 맨시티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영광을 함께했던 은사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절친’ 세르히오 아게로가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터는 “오늘부로 메시를 영입하려는 맨시티의 문은 닫혔다”며 “맨시티가 메시 영입을 중단한 이유는 나이와 재정적인 문제 두가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메시가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33세의 메시의 최근 모습은 지난 17년간 보여준 활약과 달랐다.

또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럽 클럽들이 재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단 한 명도 선수를 사지 않았고 대부분의 구단이 선수를 팔려는데 바빴다. 더구나 1억유로(한화 약 1350억원)에 달하는 메시의 연봉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더구나 옵션을 포함할 경우 그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맨시티가 아무리 갑부구단이라도 33세의 메시에게 1억 유로 투자는 힘들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앞서 맨시티와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21일 영국 BBC를 통해 “메시는 끝까지 바르셀로나에 남는 것이 낫다. 17년간 활약해온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