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면죽는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조여정이 바람핀 고준을 칼로 찔렀다.

2일 오후 KBS2 ‘바람피면 죽는다’가 첫 방송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는 조여정(강여주 분)이 외도를 저지른 고준(한우성 분)을 칼로 찌르는 내용이 담겼다.

시작은 스릴러였다. 비내리는 거리, 한우성이 피를 잔뜩 흘린 채 쓰러져있다. 간신히 몸을 피한 그는 은신처를 찾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발견했다. 한우성은 “사람 하나 죽여달라. 강여주.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여주는 다름아닌 한우성의 아내이자 범죄스릴러 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한우성은 강여주에게 아침에 운동하러 간다고 말했다. 강여주가 “어디가”냐고 묻자 “바람피러 간다”고 의미심장하게 대답한 그, 강여주는 “바지만 벗지 마라. 요새 배 나왔다”고 쿨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운동을 간 우성은 주변에서 여자들이 유혹해도 이를 뿌리치고 갈 길 가는 아내 바보의 면모를 보인다.

그는 잘나가는 이혼 전문 변호사이자 애처가로 유명한 ‘국민남편’으로 지성과 따뜻한 마음씨까지 겸비했다. 어느 날 한우성은 MC 백수정(홍수현 분)이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 나갔다. 백수정은 한우성을 언뜻 유혹하는 눈빛을 보내며 “애처가로 유명하시다. 부인 분과 어떻게 만났냐. 로맨틱하게 여행에서 만났냐”고 물었고 고준은 “아니요. 고시원에서 만났습니다”라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한우성은 강여주를 만났던 고시원 시절을 회상했다. 고시원에서 섬뜩한 범죄스릴러 책을 읽다 “뭐 이런 무서운 책이 다 있나. 작가 미쳤다”면서 작가를 봤고 그 이름에는 강여주가 적혀 있었다. 강여주의 미모에 감탄했다. 그 순간 우연히 고시원에 강여주가 방을 보러 왔고 “사람 죽은 방 있냐”고 대뜸 물어봤다. 강여주는 살인 사건이 났다는 방에 들어섰고 그 순간부터 살인 사건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런 섬뜩한 강여주를 보고 한우성은 사랑에 빠졌다. 그 이후 한우성은 강여주에게 열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들이댔다. 집에서 남편의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던 강여주는 9년 전 자신때문에 미국을 쫓겨난 백수정을 기억해냈다. 방송을 마친 백수정은 한우성을 유혹했지만 한우성은 이에 넘어가지 않았다.

바람피면 죽는다2

강여주는 출판사 대표를 피해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다. 수상한 편의점 알바생 차수호(김영대 분)은 강여주를 몰래 사진찍었다. 그는 출판사 측에서 심어놓은 스파이로, 강여주의 위치를 대표에게 보고한 것. 차수호의 도움으로 강여주는 출판사 대표의 손에 끌려가 예성된 행사를 소화하게 됐다. 행사에서 강여주는 ‘남편이 바람피면 어떻게 하실거냐’고 묻는 질문에 “이혼은 생각한 적 없다. 과부면 몰라도”라고 딱잘라 말했다.

한우성은 업무를 마치고 비밀스럽게 마트로 향했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수상해보이는데. 한우성은 마트를 갔지만 그의 목적지는 마트가 아니었다. 그는 마트 뒷문으로 빠져나가 한 오피스텔로 입장, 한 집의 벨을 눌렸고 그 집에서는 의문의 여자가 웃으면서 그를 반겼다. 또 한우성은 백수정과 이미 월, 수요일에 만나는 애인 관계였다. 한편 강여주는 행사장에서 그를 위협하는 한 행패를 만났다. 한 폭동꾼이 그에게 계란을 던지려는 찰나, 차수호가 나타나 그 앞을 가로막았다. 차수호는 백마탄 왕자님처럼 등장해 강여주와 함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집은 이미 강여주의 사진으로 가득해 김영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집에 도착한 한우성은 자신의 셔츠에 묻은 내연녀의 립스틱 자국을 보고 당황했다. 이날 저녁에는 백수정이 손님으로 왔다. 한우성은 부엌에서 요리를 위해 칼질을 하는 강여주를 보고 섬뜩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우성은 백수정을 뒤로 불러내 “미쳤냐 여길 왜 오냐. 우리 끝나지 않았냐”고 따졌고 백수정은 “난 안 끝났다. 그리고 오늘은 강여주 보러 온 거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강여주와 백수정 사이에 아슬아슬한 대화가 오고 갔다.

한우성은 정치계 입문을 결심했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을 정리한 것. 한우성은 핸드폰도 정리하고 그 동안 가지고 다녔던 바람피기 위한 용품들을 처리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과거 자신이 썼던 ‘바람피면 죽는다’ 각서들이 마구 인쇄되고 있었고 뒤에서 숨어있던 강여주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칼로 한우성을 찔렀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매일 사람을 죽이는 방법만 생각하는 범죄소설가 아내 강여주(조여정 분)과 ‘바람피면 죽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결혼한 이혼전문 변호사 한우성(고준 분)의 코믹 스릴러 극이다. 불륜은 클리셰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바람피면 죽는다’ 제작진 측은 기존 불륜물과 다르다고 강조한 바, 조여정과 고준의 부부이야기가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할 지 기대감이 모아졌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