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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리그인 V리그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일일 최다 수치다. 수도권에서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부 결정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들어가면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는 중단된다. V리그는 거리두기가 2단계에 접어든 지난달 24일부터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V리그는 남녀부를 통틀어 서울(우리카드 GS칼텍스)과 인천(대한항공 흥국생명), 수원(한국전력 현대건설), 안산(OK금융그룹), 의정부(KB손해보험), 화성(IBK기업은행) 등 수도권에 9팀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 비중이 워낙 커 일찌감치 무관중으로 돌아서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아예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V리그는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중단을 경험했다.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 속 각 구단 실무진의 요청으로 리그를 마치지 않고 그대로 중단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V리그 일정이 변경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이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1~3라운드 시점에 4주 미만 리그가 중단되면 잔여 경기수는 유지한다. 문제는 4주 이상으로 중단 시기가 길어질 때 발생한다. 4~8주 사이 중단되면 잔여 경기는 축소된다. 8주 이상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리그가 아예 취소된다. 최종 시점에 따라 연맹 이사회에서 재개 및 취소를 결정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2020~2021시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V리그는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 배구 아이콘 김연경이 복귀했고, 흥국생명을 추격하는 팀들 간의 싸움이 흥미롭다. 남자부에서도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의 돌풍, OK금융그룹의 도약, 트레이드로 반전에 성공한 한국전력 등을 통해 활기가 돌고 있다. 이대로 리그가 중단되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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