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누구라도 침범해선 안 되는 사생활의 영역이다. 아내도 없는 남성이 마음이 맞는 상대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관계가 꼭 지속될 필요도 없다. 그러다 아이가 생겼다고 하지만, 결혼이란 굴레로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양육비 지급으로 충분할 수 있다. 혼외자 출생아 1만명 시대에 정우성만의 특별한 일도 아니다.
대중도 정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문가비와 어느 정도 깊은 관계였는지는 불분명하나, 정우성이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진 않고 있다. 다만 비판의 불길이 거세다. 그간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점이나 난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입장과 맞물리면서 이른바 ‘선비 코스프레’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난민은 받아들이라면서 자기 집에는 제 자식도 안 받아들인다”는 모순적인 논리를 꼬집고 있다. 자기가 한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을 공격받은 셈이다. 인류애를 강조한 정우성이 정작 자신에게 불리한 정황에서는 자신을 우선시했다는 논리다. 평생 혼외자의 시선을 받을 아이에 대해서는 이기적이라는 데 목소리가 모인다.
정우성이 그간 한쪽 진영에서 정치적 발언을 일삼은 것이 화근이 된 셈이다. 잠재했던 반감이 크게 터진 모양새다. 아무리 도의적인 책임을 다한다고 해도, 대중의 불편한 심기를 해소하진 못하는 듯 보인다.
여기에 비연예인 여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문가비와 만났던 시점과 겹치지는 않으나, 혼외자 사실을 숨긴 건 부인하기 어렵다. 여자친구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나, 도덕적인 면에서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정우성은 국내에서 미담이 가장 많은 배우로 꼽힌다. 그와 작업한 많은 사람이 정우성의 인품을 인정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안은 그간 쌓아 올린 이미지를 크게 망가뜨린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정우성의 이번 사안은 이기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간 크고 작은 스캔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분명 ‘사면초가’에 놓인 셈이다.
현재 정우성은 지방에서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에 한창이다. 오는 29일에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살면서 처음 벌어진 정우성의 위기, 그의 입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