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가장의 무게가 이런 걸까.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폭식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안타까움을 줬다.


정찬성은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을 통해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UFC 경기에서 패배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찬성은 아내 박선영에게 곱창, 수제버거, 떡볶이 등을 먹고 싶다고 했다. 박선영은 체중이 증가한 정찬성을 염려해 이를 무마하려다가 그의 바람을 허락했고 그렇게 정찬성의 먹방이 시작됐다.


정찬성은 와플, 순대, 떡볶이 등을 허겁지겁 먹었고 박선영은 이를 보며 "식탐이 역대급이다. 저번엔 시리얼만 먹었는데"라며 놀라워했다. 정찬성은 "이렇게 먹으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이번 시합의 부담이 컸는데 먹을 땐 다른 생각이 안 나니까 나아지더라"고 털어놨다.


박선영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이틀에 겨우 1시간 반 정도 자곤 했다. 당신은 잠이 중요한데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이라면서 안쓰러워했다. 정찬성은 최근 경기를 치르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고 패배 후 힘든 시간을 겪었기 때문.


정찬성은 "다 핑계다. 그런 것조차 내 실력인 거다. 내 실력이 안되는거다"며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박선영은 "초반엔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는데, 가족도 있으니 당신의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돈도 벌어야 되고 지켜야 될 것도 많아졌고. 내 눈엔 보였다"며 남편을 위로했다. 정찬성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렇지 않다. 난 아직도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패배하면 힘들지만 이것까지도 좋아하고 있다"라며 아내의 따뜻한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스페셜 MC 정시아는 "저는 제 남편이 격투기 선수를 한다고 하면 마음이 아파서 못 볼 것 같다. 아내분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아내도 처음엔 경기를 잘 못 봤는데 나중엔 변하더라"며 아내의 극진한 응원을 언급했다.


정찬성에게 이번 패배의 충격은 꽤 컸던 모양이다. 그 이유에는 개인적인 기록 등도 자리하겠지만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분명 존재했을 터. 하지만 정찬성은 자신을 헤아려주는 아내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다시 걸어갈 힘을 얻게 된 정찬성의 이번 이야기는 가족애가 담기며 더욱 깊은 인상과 공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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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