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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가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4년 만에 트로피가 한국으로 향할 기회다.

울산은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13골4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는 멜버른 빅토리를 3-0으로 완파했고, 8강에서 베이징 궈안을 2-0으로 무난하게 잡았다. 준결승에서도 일본의 비셀 고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격파하며 동아시아의 유일한 생존 주인공이 됐다. 이제 울산은 19일 열리는 서아시아 대표 페르세폴리스와의 결승, 마지막 관문만 넘으면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울산이 우승하면 4년 만에 ACL 트로피가 K리그 품에 안기게 된다. K리그는 지난 2016년 전북 현대가 결승에 진출해 우승한 후로 파이널 무대에 자리하지 못했다. 전북 우승 후 K리그 팀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7년 유일하게 제주 유나이티드만 조별리그서 살아남은 끝에 16강에서 탈락했고 2018년에는 수원 삼성이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16강에서 퇴장했다. 반면 올해에는 수원이 8강에 오른 가운데 울산이 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K리그 챔피언 전북은 스쿼드 구성에 애를 먹으며 조기 탈락했지만 준우승팀 울산이 대신 자존심을 지킨 형국이다.

K리그 팀들은 전통적으로 ACL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969년 양지 축구단이 아시아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시작이었다. 부산 아이파크 전신 대우 로얄즈가 1985~1986시즌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트로피를 가져왔다. 이후 대회 이름과 형식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1996~1997, 1997~1998, 2009)가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함께 최다 우승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남FC는 일화 시절이었던 1995, 2010년 정상에 섰고, 준우승도 두 번이나 달성했다. 전북은 우승 2회(2006, 2016), 준우승 1회(2011)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은 21세기 초반 연속 우승(2000~2001, 2001~2002)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울산은 2012년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FC서울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2회(2001~2002, 2013) 기록 중이다.

나라 별로 따져도 K리그는 ACL에서 가장 잘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총 11회 우승으로 일본(7회)를 압도하고 있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리그가 바로 K리그다. 결승에 진출한 경우는 총 17회로 사우디아라비아(14회)에 앞선다. 이번에 울산이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두 나라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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