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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B손해보험은 역시 김정호가 살아나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V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다니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 덕분이다. 케이타는 17경기에 출전해 611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러셀(한국전력 428득점)에 크게 앞서 있다. 57.55%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55.2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외인으로 평가받는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KB손해보험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KB손해보험의 고공행진이 케이타만의 활약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누구보다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정호는 22일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세터 황택의는 케이타의 점유율을 48.1%로 줄이고 김정호에게 24.7%를 맡겼는데 김정호는 무려 68.4%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케이타가 22득점을 보태면서 KB손해보험은 원투 펀치가 제 몫을 했고, 3연패를 끊으며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사실 케이타의 활약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케이타는 큰 기복 없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인다. 관건은 김정호의 활약이다. 케이타에 비해 김정호는 편차가 있는 편이다. 이번 시즌 김정호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24득점이다. 반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경기도 5회나 된다. 주전 레프트 공격수, 국내 선수 중 에이스라면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은 책임져야 한다. 김정호 외에는 케이타 다음 순번 공격수를 맡을 선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KB손해보험의 우승 레이스가 김정호에게 달린 이유다. 김정호도 이 사실을 잘 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제게 에이스니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며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호는 이번 시즌 프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228득점을 기록 중인 그는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 408득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은 물론이고 김정호 개인에게도 크게 도약하는 시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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