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전국체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KBS2 ‘트롯 전국체전’이 본격적인 ‘팬덤 전쟁’을 예고했다.

다양한 장르 결합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 세대까지 사로잡으며 매회 레전드를 갱신하는 ‘트롯 전국체전’이 경쟁 구도의 윤곽을 그려가며 시청자의 ‘경쟁 심리’까지 자극하기 시작했다.

출전 선수들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콘서트 전석 매진 신화’ 9년차 트로트 가수 진해성은 굳건히 입지를 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출전 선수들의 무대를 보며 긴장했다. 쌓아온 커리어를 뒤로 하고 초심을 찾기 위해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한 진해성은 나훈아 ‘가라지’ 무대를 선보였고 단전에서 나오는 깊은 창법으로 감독들의 합격 릴레이가 이어졌다. 시청자의 식을 줄 모르는 반응으로 진해성은 우승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그의 ‘선의의 견제’는 계속됐다.

그 첫 번째 ‘견제 대상’은 한강. 본인을 ‘트롯 1급수’라고 소개한 한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은 눈빛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포근한 목소리로 시청자의 귀를 또한번 즐겁게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하고 싶다는 한강은,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건가요’를 선보였고 첫 소절부터 감독과 코치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거뜬히 8도 올스타를 받았다.

두 번째는 ‘27년산 정통 트로트 가수’ 민수현. 트로트 ‘춘추전국시대’에도 불구, 정통 트로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에 출연한 그는 현철의 ‘청춘아 돌려다오’로 당당히 8도 올스타를 받았다. 민수현은 앞으로 어떤 ‘정통 트롯의 맛’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가운데, 세 번째로 등장한 ‘재하’.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주인공 임주리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실력은 기본, 시청자를 홀리는 입담과 재치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트롯 끼쟁이’ 재하도 8도 올스타를 받으며 어머니의 명맥을 이어갔다.

‘경상도 사나이’ 진해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그의 근심은 신승태가 등장하며 더욱 깊어졌다. 신승태는 K-퓨전국악밴드 씽씽밴드의 멤버로, 콜드플레이, 아델 등이 출연한 미국 공영방송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한국인 최초‘로 출연하여 전 세계 리스너들에게 얼굴을 알린바 있다. 신승태는 ’경기민요‘ 전수자답게 간드러지는 음색을 선보이며 극적으로 전라팀에 영입되었다.

이어, 자신을 알리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출연한 ‘리틀 심수봉’ 신미래, ‘트롯 요정’을 꿈꾸는 낭랑 18세 윤서령, ‘돌아온 트롯 신동’ 김용빈 등 ‘트롯 젊은 피’가 등장하여 출전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한편, 오는 26일 방영될 4화에는 송가인, 나태주 등 코치진이 전격출격하며 지역별 선수를 응원하는 무대를 펼치고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해 진 팀의 절반이 탈락하는 차원이 다른 룰을 선보인다. 시청자의 시청각을 자극할 무대를 준비한 ‘트롯전국체전’. 본격적인 ‘팬덤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어떤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지, 누가 탈락자가 될지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롯전국체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