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록_04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배우 신성록이 더없이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MBC ‘카이로스’의 주인공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신성록이 자신이 걸어온 연기인생을 돌아보며 만족스러워했다.

‘카이로스’는 딸이 유괴되고 그 충격에 아내까지 잃게 된 김서진(신성록 분)이 우연히 한달 전에 살고 있는 한애리(이세영 분)와 통화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타임크로싱 스릴러물. 그는 “정말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이라면서 무엇보다 사건에 따라 인물이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야했던 점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성록은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 외에도 극 안에서 여러가지 상황, 과거와 미래에 대한 표현들로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며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캐릭터를 접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여서 정말 저의 인생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록_05

또한, ‘카이로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나라면 한달전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되는데 신성록은 “한달 전 나에게 전화해서 그때 계획했던 일이 이뤄졌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뿌듯해 했다. 이유인즉 “한달전에는 제가 촬영하느라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작품이 끝나고 가족들과 어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행복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지금 현재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다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앞으로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를 알수 있다면 미래에도 배우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이일을 사랑하고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행복한 바람을 더했다.

신성록_07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비정한 캐릭터를 많이 했고 이번 ‘카이로스’에서도 다소 차가운 이미지여서 아쉬움은 없을까 싶은데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신성록은 “아무래도 많은 분이 저를 잘 알게 된 게 SBS ‘별에서 온 그대’여서 악역이나 사이코패스의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카이로스’도 그렇고 SBS 예능 ‘집사부일체’, SBS 드라마 ‘배가본드’ 등을 통해서 많이 깰 수 있었고 그런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제가 앞으로 악역을 안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늙어가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신성록_06

예능 이미지가 연기할 때 장애가 될까 우려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는 “예능에서 열심히 망가지고 웃겨드릴 수 있다면 그런 부분들도 이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런 걱정이 없지는 않았지만, 제가 작품 안에서 연기를 잘 한다면 보시는 분들이 예능이미지를 연결해서 보지 않고 배우로서 연기를 따로 평가해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예능을 하면서 얻은 부분이 많다며 감사해 했다. “사실 ‘집사부일체’를 하지 않았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그렇게 여유있게 보고 관찰하거나 경험치를 얻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행복하고 예능 선택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HB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