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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풋 와인. 사진| 롯데칠성음료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지난해 와인 수입 물량과 금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모임은 물론 4인 이하의 소규모 실내모임도 지양하며 소비자들이 집에서 ‘홈술’과 ‘홈파티’를 즐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2ℓ 이하 용기에 넣은 와인 기준) 수입량은 3만8969t, 수입액은 2억3927만 달러(2599억 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수치를 제외하고도 이전까지 사상 최고치였던 2019년 수입량 3만3797t과 수입액 2억386만 달러(2214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액은 2011년 1억1280만 달러(1225억 원)와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국내로 가장 많이 수입된 와인의 산지를 국가별로 보면 레드와인은 칠레,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순이었다. 화이트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뉴질랜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와인 소비가 늘어나자 주류업체들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인 ‘아포틱 카버네 소비뇽’을 출시하면서 이달 말까지 2병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와인 글라스를 증정하는 행사를 한다. 가격도 약 30% 낮춰 내놨다. 신년을 맞아 ‘베어풋’(barefoot)도 새롭게 수입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가지고 있는 와인 브랜드로 해안 환경 보호 활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베어풋 애호가를 뜻하는 ‘베어풋터’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착한와인’, ‘재미있는 와인’, ‘독특한 와인’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맨발로 포도를 밟아 와인을 만드는 자유로운 방법을 상징하는 발바닥 그림이 라벨 디자인에 적용돼 ‘발바닥 와인’으로 불리는 만큼 새해 힘찬 새 출발을 응원하는 와인으로 제격이다.

하이트진로는 ‘두게싸 리아 아스티 세코’, ‘바바 로제타’ 등 연말연시용 와인 6종과 프랑스 부르고뉴의 4개 도멘(포도원)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와인 11종을 대거 출시했다. 부르고뉴는 보르도 지역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산지이다. 부르고뉴의 도멘은 잘게 쪼개져 소규모 형태의 가업을 잇는 농장이 많으며 소량생산하기 때문에 고가의 와인이 많은 편이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코로나19로 외부 모임이 어려운 만큼 집에서 가족들과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와인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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