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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포스트 최형우를 찾아라!’
올해 KIA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특급 대타요원 오선우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수비보강 등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각 팀이 장타력을 보유한 좌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플랜에 ‘포스트 최형우’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KIA는 지난해 홈런 130개를 때려냈다. 팀내 홈런 1위는 프레스턴 터커(32개)였고, 최형우(28개)와 나지완(17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터커는 외국인 선수고, 최형우는 외부 수혈이다. 해외 유턴파 최희섭(현 코치)까지 포함해도 자체 육성한 좌타 거포는 사실상 전무하다. 팀 전통으로 볼 수도 있지만,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중에 홈런왕 경쟁을 한 좌타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부터 3년 계약을 맺은 최형우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1, 2년 안에 포스트 최형우를 발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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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은 많다. KIA는 1번부터 9번까지 전원 좌타자로 타순을 꾸릴 수 있는 팀이다. 지난해 김태진과 류지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내야 전포지션을 우투 좌타로 채울 수 있게 됐다. 포수 김민식도 우투좌타다. 과거 마무리캠프 때에는 좌타자가 14명이나 포진했는데, 왼손 글러브가 한 개도 없는 웃지 못할 장면도 나왔다. 문제는 이들 중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만 한 거포가 없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상위팀으로 도약하려면 타선 밸런스를 맞춰야만 한다.
연평균 20홈런을 꾸준히 때려낼 수 있는 좌타자는 각 팀에 꼭 필요하다. 삼성이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오재일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KT 강백호 등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중심타선에 클러치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포진해 있다. 외국인 타자를 포함해 중심타선을 꾸릴 때 오른손 거포와 조화를 이룰 좌타자가 있고 없고는 상대팀에 주는 압박의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발빠른 2번타자, 클러치 능력이 좋은 6번타자가 클린업트리오 앞뒤로 포진하면, 소위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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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 중에는 최원준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뛰어난 손목힘을 가진 타자라 현재 장착 중인 자기만의 루틴에 노림수 등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클러치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오선우도 경험을 더 쌓으면 거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오는 5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석환도 타고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거포 후보로 꼽힌다.
한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7일 입국해 새 시즌 고상에 돌입한다.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스프링캠프 준비를 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