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KIA 최형우가 3회초 1사1루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포스트 최형우를 찾아라!’

올해 KIA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특급 대타요원 오선우가 가능성을 보였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수비보강 등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각 팀이 장타력을 보유한 좌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플랜에 ‘포스트 최형우’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KIA는 지난해 홈런 130개를 때려냈다. 팀내 홈런 1위는 프레스턴 터커(32개)였고, 최형우(28개)와 나지완(17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터커는 외국인 선수고, 최형우는 외부 수혈이다. 해외 유턴파 최희섭(현 코치)까지 포함해도 자체 육성한 좌타 거포는 사실상 전무하다. 팀 전통으로 볼 수도 있지만,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중에 홈런왕 경쟁을 한 좌타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부터 3년 계약을 맺은 최형우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1, 2년 안에 포스트 최형우를 발굴해야만 한다.

오선우
KIA 오선우가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걸어나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자원은 많다. KIA는 1번부터 9번까지 전원 좌타자로 타순을 꾸릴 수 있는 팀이다. 지난해 김태진과 류지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내야 전포지션을 우투 좌타로 채울 수 있게 됐다. 포수 김민식도 우투좌타다. 과거 마무리캠프 때에는 좌타자가 14명이나 포진했는데, 왼손 글러브가 한 개도 없는 웃지 못할 장면도 나왔다. 문제는 이들 중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만 한 거포가 없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상위팀으로 도약하려면 타선 밸런스를 맞춰야만 한다.

연평균 20홈런을 꾸준히 때려낼 수 있는 좌타자는 각 팀에 꼭 필요하다. 삼성이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오재일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KT 강백호 등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중심타선에 클러치능력을 갖춘 좌타자가 포진해 있다. 외국인 타자를 포함해 중심타선을 꾸릴 때 오른손 거포와 조화를 이룰 좌타자가 있고 없고는 상대팀에 주는 압박의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발빠른 2번타자, 클러치 능력이 좋은 6번타자가 클린업트리오 앞뒤로 포진하면, 소위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

김석환
KIA 타이거즈 김석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당장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 중에는 최원준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뛰어난 손목힘을 가진 타자라 현재 장착 중인 자기만의 루틴에 노림수 등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클러치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오선우도 경험을 더 쌓으면 거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오는 5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김석환도 타고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거포 후보로 꼽힌다.

한편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7일 입국해 새 시즌 고상에 돌입한다.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스프링캠프 준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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