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잡은 표범무늬갑오징어(좌), 현무호 하루 출조 조과(우) 사진제공 제주 현무호 ㅣ사진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갑오징어는 오징엇과의 연체동물로 갑옷 같은 뼈가 있어 갑옷 갑(甲)자를 따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살이 통통하고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오징어 중의 갑’이라고 불릴 정도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년 시즌 서해안 갑오징어 낚시는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 탓인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조과를 보였다. 그런데 요즘 제주도 신창 앞바다에서 연일 갑오징어 낚시에 마리 수 조과와 씨알 급이 보이며 호 조황을 올리고 있다.
현지 갑오징어 낚싯배 선장의 말에 의하면, 제주도는 1월부터 4월까지 본격적인 갑오징어 시즌이며, 3~4월이 되면 보리가 익어갈 무렵 산란하러 들어오는 보리 참돔들의 산란장과 필드가 중복되어, 갑오징어 낚시와 참돔 타이라바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갑오징어 낚시는 일반적으로 서해나 남해권은 내만부터 중내만권까지, 수심 15~25미터의 바닥 층이 사니질(모래와 진흙이 섞인 토질)인 곳에서 낚시가 이뤄진다. 하지만 제주도 신창 갑오징어 낚시는 평균 수심 45~65미터의 진흙 지역에서 이루어지며, 봉돌은 조류 물때에 따라 25~35호를 주로 사용한다.
바닥이 단조로워 밑 걸림이 거의 없으므로, 봉돌을 바닥에 끌어주거나 살살 흔들어 주면 갑오징어가 에기를 공격한다. 이때 낚싯대에 어신이 오면 짧고 강하게 챔질을 하면 된다. 입질이 예민할 때는 에기에 갑오징어가 살짝 올라타 채비(봉돌+에기)보다 추의 무게감이 더 느껴지면 짧고 강하게 챔질을 해주면 된다.
갑오징어 낚시 릴은 조류를 따라 채비를 흘리면서 바닥을 집중 공략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하므로, 베이트릴(합사 1호줄 권사량 150미터 이상)이 스피닝릴 보다 유리하다. 낚싯대는 지깅로드(적정 루어 무게 50~150그램대 낚싯대), 원줄은 합사줄 0.8~1호(선장 추천 0.8호), 채비 방법은 서해 갑오징어 가지채비와 동일하다. 물때는 상관없고 제주는 기상 상황이 관건이라, 출조 일주일 전에 기상 상황을 보고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주 현무호 선장이 귀띔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