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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일정도 중요하지만 무사히 시즌이 진행되는 게 더 중요하다.”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다. 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지 모르는 만큼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며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국내에서 스프링캠프와 평가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방역수칙이 요구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프링캠프까지 고려한 2021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오는 21일 발표할 계획이다. 캠프 기간 식사 인원과 장소는 물론 스프링캠프 취재 인원이 몰리는 것에 대비한 여러가지 수칙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정리하고 있다.
더불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변수에도 대비한다. 자칫하면 시즌 중단으로 인해 시즌이 길어질 수 있다. KBO가 4월 3일로 개막일을 확정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개막일을 2주 정도 늦췄지만 더이상 개막일을 뒤로 미룰 수는 없었다. 계약 관계에 따라 팀당 144경기 체제 유지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시즌이 중단될 경우를 생각해 여유시간을 뒀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5월 5일 개막했던 지난해처럼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2020 KBO리그는 11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평소보다 2, 3주 가량 늦게 시즌을 마감했다.
1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10구단 전체 일정이 2주 가량 중단되도 지난해 경험을 통해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방법을 확보했다. 11월 추위가 포스트시즌 진행에 장애물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고척돔을 활용하면 된다. 더불어 안정 장치도 정립했다.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울 경우 선수단 참가활동 기간과 연봉, FA 등록일수 등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KBO 규약과 선수단 계약서에 추가하기로 했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2년 연속 1군 코로나19 확진자 제로, 더불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선수단 백신접종 시점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NBA 아담 실버 커미셔너는 “흑인 비율이 높은 NBA에서 선수들의 백신 접종이 흑인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선수단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ML 사무국도 선수단 백신접종 시점을 고려해 스프링캠프 시작일과 개막일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를 포함한 한국 프로스포츠 리그의 백신접종 시점도 향후 중요 사안이 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아직 선수단 백신 접종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어쨌든 다가오는 캠프부터 방역수칙이 잘 지켜져야 한다. 일정도 중요하지만 시즌이 무사히 진행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2년 연속 풀시즌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