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코호트격리중
울산 현대 선수단이 코호트 격리 중인 클럽하우스. 경호인력이 가동된 가운데 선수단과 운영인력 등 최소 인원이 삼엄한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다.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외부인은 출입 안 됩니다.’

주요 종목을 통틀어 국제 대회에 참가한 뒤 정부로부터 처음 ‘7일짜리 코호트 격리’를 승인받은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설 연휴 기간 격리 장소인 클럽하우스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제 대회에 나서야 하는 각 종목 대표팀 및 단체의 자가 격리 지침 조정안을 고심한 가운데 울산의 코호트 격리를 승인, 사실상 표준안으로 내세웠다. 이 기간 최소 동선을 통해 훈련도 가능하게 했는데, 울산은 클럽하우스에 붙어 있는 서부구장을 이용했다. 구성원 모두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잘 따르면서 무난하게 격리 생활을 했다. 15일 정오에 코호트 격리는 해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마치고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울산은 경기도 용인 격리 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선수단 버스를 이용해 코호트 격리지로 정한 클럽하우스로 이동했다. 그리고 코치진 및 선수단 38명과 클럽하우스 운영 인력 11명 등 총 49명이 클럽하우스에 격리됐다. 선수단과 운영인력의 이동 동선 및 식사를 별도로 하면서 접촉을 최소화했다. 울산 관계자는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운영 인력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를 정도로 동선 분할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울산코호트

울산 현대 코호트격리

특히 선수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훈련했는데 서부구장 이동시 클럽하우스 정문만 사용하게 했다. 클럽하우스엔 정문 외에 식당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 출입구가 마련돼 있다. 직선거리로 따지면 식당 방향이 더 가까운데 공간이 더 넓은 정문 사용으로 통일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엔 경호 인력이 인근에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일 세 차례 발열체크와 자가격리 특별 관리 일일점검표(방역물품 구비 현황, 소독현황, 체온체크 이상 유무)를 질본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다소 삼엄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훈련장 안팎에서는 밝은 분위기 유지에 애썼단다. 특히 지난 12일엔 홍명보 감독과 신예 김민준이 생일을 맞았다. 한데 어우러져 파티는 열지 못했지만 덕담을 주고받으며 결속력을 꾀했다. 울산 관계자는 “축구 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국제 대회 참가 이후 경기력을 최대한 유지하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지 않느냐. 우리가 시범적으로 임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모두 코호트 격리 기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더 모범적으로 방역 지침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 해제 이후 울산 선수들은 추가로 22일까지 자택 또는 클럽하우스에서 서부구장 출,퇴근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