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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가운데)이 지난해 ARC 002에서 유재남에게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19살 파이터 이정현이 ‘마이크’가 아닌 ‘독기’를 품었다. 파이터로서의 자존심 때문이다. 이정현은 지난달부터 전파를 탄 ‘고등래퍼4’에서 숨겨진 랩실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전까지 팬들에게 이정현은 전도유망망한 파이터였기 때문에 그의 변신은 놀라움 자체였다. 하지만 이정현은 최근 “운동선수니까 본업을 잘하는 걸 보여주겠다”며 파이터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는 이정현은 “내 시합 영상의 조회수도 많이 올라갔다. SNS 팔로워도 늘고, 여성팬들의 연락도 왔다”며 웃었다.

예능인으로 외출(?)을 단행한 이정현은 오는 27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RC 004(ROAD FC, 아프리카TV 공동 개최)에 출전, 박진우(19, 팀피니쉬)와 대결하며 본업으로 복귀한다.

이정현은 “마지막 시합을 작년 7월 말에 뛰었는데, 반년 정도 지나서 시합을 뛰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밀리고 밀려서 쳐지는 느낌이었는데, 19살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더 열심히 해서 내 실력을 증명하고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고등래퍼4에서의 활약과 맞물려 이정현은 “고등래퍼에 나가서 종합격투기 선수라고 알려져서 더 기대하는 부분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지면 운동에 집중 안 하고 방송에 나갔다고 안 좋게 보일 거다. 둘 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렇기에 목숨 걸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할 것임을 알렸다.

상대인 박진우에 대해서 이정현은 “상대가 센트럴리그에서 눈여겨보던 선수다. 타격 능력이 좋고, 동갑이라서 얘기도 해봤다. 같은 체급이고 타격가니까 재밌는 경기가 될 거 같다. ARC 시합 중에 제일 재밌는 시합이 될 거다. 그 선수가 주짓수도 잘하는 건 아는데, MMA에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잘하는 거다. 나이에 비해서 잘하는 거 같지만, 아직 시합에서 보여준 게 없고, 나한테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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