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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요약표.  제공 | 방통위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불법 음성스팸이 35% 증가한 가운데 이중 불법대출 관련 스팸이 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한해 코로나19 관련 주식 테마주 추천 등 주식스팸이 전체 43.7%로 가장 많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0년 하반기(7월1일~12월31일)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의 발송·수신량·차단율 등을 조사한 ‘2020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3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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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음성스팸 광고유형별 발송량.  제공 | 방통위

지난해 하반기 전체 스팸 발송량은 4186만건으로 같은 해 상반기(3536만건) 대비 18.4% 증가했다. 또한 1인 일평균 스팸 수신량은 0.46통(2.2일당 1통)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0.01통 감소했고 이동통신사 평균 스팸 차단율은 93.5%로 나타났다.

스팸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1110만건으로 같은 해 상반기(821만건)와 비교해 35.1% 늘었다. 광고유형 분류가 가능한 휴대전화 음성스팸(426만건)을 보면 불법대출이 84.3%로 가장 많았고 통신가입 6.9%, 성인 5.7% 순이다. 특히 불법대출 스팸은 지난해 상반기 166만건에서 하반기 359만건으로 116% 급증했다. 방통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심리를 악용해 불법대출, 주식광고 등의 불법스팸이 다량 발송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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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문자스팸 광고유형별 발송량.  제공 | 방통위

같은 기간 발송경로가 확인된 휴대전화 문자스팸은 607만건이며 상반기 649만건 대비 6.5% 감소했다. 또 이 가운데 광고유형 분류가 가능한 휴대전화 문자스팸(403만건) 중에서 도박스팸이 35.1%로 가장 많았고 금융(주식광고 등) 28.7%, 불법대출 17.2% 순이다. 방통위는 주식광고 등 금융 분야 스팸은 2019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메일 스팸은 2469만건으로 조사됐다. 국내 38만건, 국외 2431만건이며 상반기와 비교해 국외발 스팸이 18.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상반기 1347만건 대비 23.9% 늘었다.

이동통신 3사의 스팸차단서비스 차단율을 조사한 결과 문자스팸 차단율은 평균 93.5%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대비 2.7% 하락한 수치다. 이동통신 3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해 한해 동안 자율적으로 차단한 스팸 문자는 총 5131만건에 달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한 해 신고 접수된 스팸 중에서 코로나19 관련한 스팸은 총 45만6412건이며 이중 주식스팸이 전체의 43.7%(19만9289건)로 가장 많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스팸은 총 7303건이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해 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국민들의 심리를 악용한 불법대출, 주식광고 등의 불법스팸이 다량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사기, 주식광고 등 불법스팸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스팸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나아가 불법스팸 전송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