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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왼쪽)이 8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후반 32분 올모의 득점을 돕고 있다. 도르트문트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이번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수비수 마츠 훔멜스(33·도르트문트)를 뚫어냈다. 황희찬(25·라이프치히)이 기회를 부여받고 날개를 달았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져있던 후반 32분 다니 올모의 동점골을 도왔다. 노르디 무키엘레의 침투패스를 받은 그는 훔멜스의 태클을 가볍게 따돌리고 돌파를 성공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욕심내지 않고 패스를 내줬고, 올모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황희찬의 분데스리가 첫 공격포인트.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후반 42분 제이든 산초에게 통한의 추가골을 실점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팀은 비록 졌지만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훔멜스를 무너뜨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세계 톱클래스 수비수를 쓰러뜨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를 상대로 완벽한 속임 동작과 돌파로 제 가치를 증명한 적이 있다.

이날 모처럼 ‘황소’처럼 맹렬한 기세를 뽐낸 황희찬은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들어섰음을 증명했다. 이날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분데스리가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뉘른베르크(2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가 올 시즌 그의 유일한 90분 풀타임 경기였다. 리그 선발 출전은 지난 2월 헤르타 베를린과 22라운드 이후 두 번째였다.

그가 라이프치히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겔스만 감독은 황희찬을 중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역시 보답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베르더 브레멘과 DFB 포칼 준결승에서 연장전에 교체 출전해 1골1도움으로 팀의 결승행을 견인하더니 이날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잔여 2경기와 포칼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부활의 날개를 단 황희찬이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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