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문소리의 변신과 도전은 여전히 확장 중이다. 시대부터 장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풍성하게 채워가고 있다. 시대극과 현대극, 판타지 스릴러를 비롯해 연극, TV, OTT 시리즈까지 폭이 넓다.
문소리는 지난달 27일 성료한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에서 내면의 고독함을 소중히 여기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아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예일대 교수 벨라로 분해 무대에서 단단한 저력을 발휘했다. 변화하는 복잡한 인물의 감정선과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을 깊이 있는 감정의 여정으로 이끌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중성과 화제성 모두 휩쓸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문소리는 극 중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정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로 열연 중이다.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까슬한 얼굴, 맛깔스러운 사투리에 인물의 감정을 완전히 빨아들인 문소리는 캐릭터 그 자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탁월한 그의 감정 호연은 극에 중요한 감정적 무게를 더하며 몰입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서도 문소리의 활약은 이어진다.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으로 열연한 문소리, 정부의 시스템 그 자체로 작품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공포스러운 현실과 상황을 절묘하게 맞물리게 하며, 극의 중심 갈등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키’ 역할을 톡톡히 해 특별출연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짧은 분량임에도 문소리표 찰진 구강 액션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정 연기는 관객들의 뇌리에 콕 박힌다. 계속되는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문소리, 쉴 틈 없이 필모그래피를 넓혀가는 그의 무한 변신이 더욱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