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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루빈 카잔)이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플레이메이커’는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플레이메이커’는 공격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사령관이다. 최전방에 배치되는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를 보좌하는 구실이다. 공격뿐 아니라 때로는 앞선에서의 강한 압박과 탈취 후 공을 소유하는 능력도 중요한 자질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황인범을 중용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이기도 한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탈압박 능력, 패싱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공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이번 6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엔 그를 부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와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이 있었던 탓이다. 더욱이 이번 소집엔 창의성이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이 이번에는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남태희(알 사드)다. 남태희는 활동량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볼 소유와 발밑 기술이 뛰어나다. 돌파뿐 아니라 해결 능력까지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 3월 한·일전에서의 부진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해낼 수 있다. 다만 그는 벤투호에서는 주로 측면에 배치됐기에 가능성이 크진 않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이동경(울산 현대)도 또 다른 후보군이다. 권창훈은 올시즌 소속팀에서 15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372분으로, 경기당 24.8분에 불과하다. 다만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권창훈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권창훈 입장에서는 6월 일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리거 중에는 이동경이 가장 근접해 있는 자원이다. 이동경은 측면,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또 왼발잡이라는 이점도 갖고 있다. 벤투 감독은 ‘황태자’를 대신할 자원으로 누구를 택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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