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우완 정찬헌
키움 정찬헌이 14일 고척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상승세를 탄 키움에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선발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의 이탈로 선발 붕괴 위기를 맞았던 키움은 LG서 정찬헌(31)을 영입하고,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동혁(20)과 불펜에서 뛰던 이승호(22)를 선발전환하며 새로운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 기존 선발 최원태와 에릭 요키시까지 만만의 준비를 마친 키움은 리그 재개 후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며 반전을 만들었다. 또한 이 기간 팀 선발승으로 4승을 챙기며 마운드 안정화를 가져왔다.

큰 무리 없이 한 주를 보낸 키움에 걱정이 있다면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다. 브리검은 8월 말이나 9월 초로 예상되는 아내의 출산 이후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친다면, 9월 중순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최소 한 달의 공백이 예고된 상태. 그래서 이 기간 토종 선발의 활약이 있으면 키움의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

올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최원태는 문제없다. 가장 기대감이 큰 선수는 정찬헌이다. 올시즌 LG에서 12경기 6승2패를 기록한 정찬헌은 지난 14일 두산전 6이닝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5~6월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으며 불안함을 남겼지만, 후반기 첫 경기서 키움 첫 승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프로 2년차 김동혁의 활약도 중요하다. 지난해 구원 투수로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한 그는 불펜에서 올시즌을 시작했다. 선발 데뷔전인 12일 KT전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선발 가능성과 숙제를 함께 남겼다. 선발진의 막내인 김동혁이 반전 활약을 펼치면 붙박이 선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선발로 활약했던 이승호의 선발 복귀도 고무적이다. 팔꿈치 부상 재활로 늦게 팀에 합류한 이승호는 브리검의 자가격리 시기(5월13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던 경험도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밀려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불펜에서 뛴 19경기 동안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상승세의 키움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선발진과 더불어 이적생, 신인생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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