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김동현, 골밑 최강자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밟은 패럴림픽 본선 무대였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25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도쿄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만나 53대65로 패했다. 스페인은 2016 리우 대회 준우승팀으로 A조 최강팀으로 꼽힌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스페인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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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 초반 스페인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4로 끌려갔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30초만에 김호용(39·제주삼다수)의 골로 첫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호용은 21년 만에 다시 밟은 패럴림픽 무대에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한국은 끌려가는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10-16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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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이 뒤쫓아가면 스페인이 계속 달아나는 식이었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한국은 전반을 24-31, 7점 차로 뒤진 채 마쳤다.

[도쿄패럴림픽] 조승현, 날카로운 시선

한국은 3쿼터 들어 본격 추격에 나섰다. 전반 내내 잠잠했던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 3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5득점하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3쿼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양동길(30·서울)이 득점에 성공하며 40-4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양팀은 4쿼터 들어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이병재(40·춘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자유투 1개를 성공하며 경기 종료 5분 35초를 남기고 44-46까지 따라잡았다.

[도쿄패럴림픽] 조승현, 수비 한 명은 가볍게 따돌리고 슛

양팀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에서 자유투의 정확도가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 얻은 자유투 6개 중 2개를 성공한 데 비해 스페인은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면서 46-50이 됐다. 이어 스페인에게 3점슛까지 허용하면서 46-53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스페인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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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세계전 선수)’ 센터로 불리는 김동현(33·제주삼다수)은 이날 3점슛 1개 포함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리바운드도 14개나 잡아내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지만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도쿄패럴림픽] 곪밑슛 시도하는 이병재

한국은 2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같은 조다. 조 4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