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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홍창기가 너무 우월해서 2번 타자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타격 부진을 해결할 두 번째 단추부터 맞추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을 2번에 배치했으나 답을 찾지 못했고 이번에는 1군 무대 경험이 거의 없는 외야수를 2번 타자로 내세웠다. LG 외야수 문성주(24)가 2018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출장한다.
LG 류지현 감독은 18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홍창기(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서건창(2루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우익수)~문보경(3루수)~이영빈(유격수)~저스틴 보어(1루수)~이성우(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이우찬이다.
류 감독은 문성주를 2번 타자로 배치한 것을 두고 “짧게 스윙하는 스타일의 좌타자다. 수석코치님께서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고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셨다. 크게 치는 선수가 아니라 변화구에 장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상대 선발투수인 윤중현이 좌타자 상대로 기록이 좋지 않았다. 그 부분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향후 2번 타순 구상에 대해 “지금은 앞으로 누구를 2번 타자로 쓴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초반부터 준비한 게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홍창기가 너무 우월해서 2번 타자 부진이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2번 타자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사실 지금 홍창기보다 출루를 잘 하는 타자가 강백호 밖에 없지 않나.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2번 타순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과 김민성은 전날 경기 중 각각 허리와 내전근에 피로를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형종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그 자리에 문성주가 올라왔다. 문성주의 1군 경기 출장은 2018년 7월 3일 NC전 이후 1172일 만이다. 공익근무로 군복무에 임한 문성주는 지난 1월 전역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109타수 33안타) 2홈런 2도루 17타점 15득점을 올렸다.
올시즌 LG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로베르토 라모스부터 오지환, 이형종, 이천웅, 김현수, 문보경, 서건창 등 다양한 선수들을 2번 타순에 배치했다. 누구도 2번 타순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는데 문성주가 반전 주인공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류 감독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앤드류 수아레즈에 대해 “어제 캐치볼 후 이전보다 느낌이 좋다고 한다. 수아레즈, 트레이닝 파트와 대화를 하면서 일정을 잡겠다. 바로 1군 로테이션을 돌수도 있고 이에 앞서 실전을 소화하고 1군에 올라올 수도 있다. 더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전날 NC전에 선발 등판한 배재준이 다음주에도 로테이션을 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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