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호텔리베라청담=김동영 기자] “시즌 중 술은 절대 안 됩니다.”

‘슈퍼스타’ 김도영(21·KIA)이 중·고교 후배들에게 남긴 ‘묵직한’ 한마디다. 이르다면 이를 수 있다. 특히 중학생 선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일찍 가슴에 새겨서 나쁜 것 없다.

김도영은 1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광주 동성고 3학년때인 2021년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은 바 있다. 3년이 흘러 KBO리그 최고가 되어 다시 시상식장에 왔다.

수상 후 후배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이날 중학생 선수 10명, 고교 선수 5명이 자리했다. 한은회가 장학사업을 시작하면서 장학금을 지원할 선수들이다. 한은회 회원, 즉 은퇴선수들의 아들들이다.

학생 선수들은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가짐인지, MVP를 노리고 시즌에 임했는지, 가장 까다로운 투수는 누구였는지,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이겨냈는지 등을 물었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물어본 선수도 있다.

특히 부상과 관련해 김도영은 “많이 힘들었다. 부상 당한 그날만큼은 마음껏 힘들어했다. 다음날 속이 후련해졌다. 다음날부터 내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안 다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준비했다“고 답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MVP와 신인왕(김택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흔할 리 없다. 어린 나이에 성과를 낸 선배들. 꿈을 키울 수 있다.

김도영은 “부상 관련 질문을 한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몸 관리 중요성을 아는구나 싶었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싶기도 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답을 잘해주고 싶었다”고 짚었다.

사실 김도영도 젊다 못해 어린 선수다. 2003년생, 21살이다. 고교생 선수와 비교하면 아주 많은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거꾸로 보면, 그래서 더 와닿을 수 있다.

김도영은 “프로와 아마는 멘탈 차이가 크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매일 경기하면서 내 멘탈 체크를 계속했다. 경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이어 “프로에 오면 여러 유혹이 일단 시즌 중에는 술은 절대 안 된다”며 “나는 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기 루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있으면 좋다. 프로에 오면 큰 차이가 발생한다. 나도 올해 루틴이 생기면서 조금씩 성적이 좋아졌다. 어릴 때부터 정립하고 올라오면 더 좋은 몸을 만들고,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MVP가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이다. 현장에 자리한 선수들 외에 모든 학생 선수가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