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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감독님 말씀 잘 들으면 되는 것 같다.”
시작은 지난 정규시즌 MVP 송교창의 말로 시작됐다. 전주 KCC 송교창(25)은 팀의 대표 선수로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팀 사령탑 전창진 감독도 함께했다.
이날 수원 KT 양홍석은 송교창에게 ‘이번 시즌 MVP는 누가 될 것 같나, MVP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교창은 “이번 시즌은 (양)홍석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방법은 감독님 말씀을 잘 들으면 되는 것 같다”며 남다른(?) MVP 비결을 설명했다. 이에 양홍석은 “저희 팀 멤버 구성이 좋은 것 같다. 모든 팀원이 잘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좋아할 만큼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감독님 말씀에 따르라’라는 조언은 이날 인터뷰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안양 KGC에서 창원 LG로 이적한 이재도는 이날 전 감독인 KGC 김승기 감독에게 이번 시즌 조언의 말을 구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MVP 송교창이 말했듯이 감독 말을 잘 들으면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 말을 잘 들어서 (송교창이) 그 위치까지 갔을 것 같다. 현재 감독인 조성원 감독의 말들 잘 들으면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던 창원 LG 조성원 감독도 “(조언해준) 김승기 감독에게 감사하다. 이재도 뿐만 아니라 눈치 빠른 선수 많아서 말 안 해도 잘해줄 것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은근한 부담을 주며 “(이)재도도 부담이 많지만, 잘하리라 생각한다”고 응수해 모두를 웃게 했다.
송교창의 조언은 의미가 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은 송교창은 KCC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생애 첫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면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 5000만 원이라는 성공적인 프리에인전트(FA) 계약을 성공시켰다. 그 덕에 송교창은 올 시즌 연봉킹 타이틀을 따냈다. 1996년생에 불과한 송교창은 앞으로 KCC와 전창진 감독 밑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는다. ‘감독님 말씀 잘 들으면 될 것 같다’는 말은 쉽게 나온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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