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 기자] 우승 상금 ‘25만 위믹스(WEMIX, 가상화폐)’. 상금을 가상화폐로 준다는 얘기에 반신반의 했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상금으로 받은 ‘25만 위믹스’를 팔아 8억여원을 거머쥐었다. 올해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김민선7(21·대방건설)은 얼마를 손에 쥘 수 있을까.

김민선은 17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4’ 둘째 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가장 먼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그는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김수지(28·동부건설)와 동타로 연장으로 끌려갔다.

1차 연장에서 김민선7은 홀 1.5m 이내 떨어뜨려 3m 남짓 남긴 김수지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수지가 버디 퍼트에 실패했고, 김민선7이 침착하게 홀 컵에 공을 넣으며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정규 투어는 아니지만 첫 우승을 따낸 김민선은 “중간에 잘 안 풀렸는데 끝까지 집중해 잘 마무리해서 뜻깊다”며 “연장 승부도 행복했다. 캐디 오빠와 즐거운 얘기를 하며 부담없이 쳤는데 세 번째 샷이 잘 됐다. 뿌듯한 연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급 선수 24명이 한데 모여 경기를 펼치는 ‘왕중왕전’이다. 이벤트 대회지만 탑 플레이어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팬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김민선은 10월20일 막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까지 위믹스 포인트 20위 안에 포함돼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이때 20위로 막차를 탔다. 다만 최종 포인트 순위는 25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하위로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민선7은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랭킹 1위 윤이나를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결국 우승컵까지 품었다.

첫 날 싱글 매치 플레이,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어서 팬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첫 날에만 7000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팬 관심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우승 상금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 ‘25만 위믹스’를 한화로 환산하면(17일 오후 4시 현재) 약 3억 5000만원이다. 주최사인 위메이드는 일주일 이내 김민선에게 ‘25만 위믹스’를 지급한다. 판매하는 시기나 결정은 선수 몫이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대회 우승 당시 5억원대 위믹스를 받았다. 등락추이를 지켜보던 이예원은 올해 1월 8억여원을 받고 팔았다. 우승상금 8억원은 국내 골프 역사상 단일대회 최다상금이다.

올해 위믹스 시세도 상향세다. 김민선은 최다 우승 상금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