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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란에 혼쭐이 났다. 측면 수비는 플랜B 가동이 되지 않아 더 고민이다.
축구대표팀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은 측면 수비에 있다. 플랜 A는 이용(전북 현대)와 홍철(울산 현대)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자원이 많지 않다. 12일 이란전에서도 그랬다. 후반 들어 측면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해발 1273m 고지대에 있어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란의 집중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폐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는 물론 바히드 아미리(페르시폴리스)와 사이드 에자톨라히(바일레)의 공격성에 무너졌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이용은 1986년생으로 한국 나이 36살이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으나,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태환(울산 현대)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오른쪽 측면 수비가 사실상 유일하다시피 했고, 이용은 시리아와 이란전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왼쪽은 홍철의 몫이다. 수비는 물론 수준급의 왼발 킥력을 보유한 홍철은 벤투호에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아킬레스건 부상 전까지 주전이었던 김진수(전북)가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황이라 임무가 막중하다. 하지만 홍철은 이란전에서 후반에 이란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24분 홍철 대신 김진수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5분 뒤 자한바흐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와 원활치 못한 측면 수비가 빌미를 제공했다.
벤투 감독은 10월 명단에 측면 수비수를 5명 뽑았다. 홍철과 이용을 비롯해 김태환, 김진수, 강상우(포항 스틸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강상우는 10월 2경기 모두 출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9월 소집 때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인 이기제(수원 삼성) 역시 2차례 발탁했으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며 10월엔 부르지 않았다. 오른쪽 자원 중엔 김문환(LA FC)도 이번엔 제외됐다. 이용과 홍철을 제외하면,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자원이 드물다. 최종예선 남은 일정에서도 측면 수비 플랜B를 어떻게 가동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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