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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16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의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가장 중요했던 전북 현대와의 승부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 전북과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일류첸코에게 헤딩 결승포를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승점 67로 제자리걸음 한 울산은 전북(승점 70)과 승점 격차가 3으로 벌어졌다.
울산은 이전 라운드까지 다득점에서 뒤져 2위를 기록 중이었기에 전북 원정 승리는 우승 도전에 최대 화두였다. 그러나 이전까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2승2무,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울산은 다섯 번째 승부에서 발목이 잡혔다. 반면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우승DNA’를 다시 한번 펼쳐 보였다.
우승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울산으로서는 남은 3경기(제주·수원삼성·대구전)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승점 9를 얻은 뒤 전북의 잔여 결과를 지켜보는 게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지난달 20일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로 밀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그것도 지난달 31일 수원FC를 상대로 전반 이르게 두 골을 넣고도 후반 두 골을 얻어맞아 무승부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이동경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점 3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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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흐름을 완전히 정리하고 새 출발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울산은 이달 A매치 기간에 또다시 주력 선수를 대거 각급 대표팀에 차출한다. A대표팀에 5명(조현우 김태환 홍철 이동경 바코), U-23 대표팀에 3명(오세훈 김민준 김태현) 등 총 8명을 내보낸다. 나란히 현재 팀 스쿼드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반면 전북은 A대표팀에만 5명(송범근 송민규 백승호 이용 김진수)을 차출한다.
울산은 축구대표팀 ‘벤투호’ 체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꾸준히 차출했다. 그러다 보니 타 팀과 비교해서 A매치 휴식기에 플랜B, C를 제대로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홍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남은 목표인 리그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이번 A매치 기간 팀 결속력을 끌어올리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홍 감독은 당장 올겨울 동계훈련도 걱정이다. 해당 기간 A대표팀도 일정이 잡혀 대거 차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완전체로 장기간 공수 조직력을 꾀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건 그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