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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늘 강한 두산이지만 시즌마다 놓고 보면 전력의 차이는 있다. 가장 강한 두산은 144경기 체제 최다승(93승)과 최고 승률(0.650)을 올린 2016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약점이 없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발진부터 불펜진, 그리고 야수진까지 상대로 압도하는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싹쓸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1 두산은 당시와 많이 다르다. 선수들 구성부터 그렇다. 유희관을 제외한 선발투수 전원이 바뀌었고 불펜진에도 이현승과 김강률만 남았다. 야수진에 김재환, 박건우, 허경민이 있으나 수비 핵심인 내야 센터라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2016년에는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가 주전으로 나섰는데 올해는 박세혁, 강승호, 박계범이 주전으로 출장한다. 주전 1루수 또한 오재일에서 양석환으로 바뀌었다. 불펜진에도 당시 두산이 아닌 타팀 유니폼을 입었던 홍건희와 이승진이 자리하고 있다.
현장만 잘 해서는 지속적인 강팀을 이룰 수 없다. 현장은 현재를 책임지지만 프런트 오피스는 현재와 미래를 두루 책임진다. 5년 전에는 없었던 박계범, 강승호, 양석환, 홍건희, 이승진은 두산 프런트 오피스의 작품이다. 이들 모두 트레이드 혹은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거래 당시에는 물음표가 붙었는데 지금은 느낌표다. 핵심선수의 FA 이적을 또다른 기회로 삼았고 늘 트레이드 시장에서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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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과 강승호는 각각 지난 겨울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다. 양석환은 지난 3월말 함덕주, 채지선 트레이드 때 남호와 함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홍건희는 지난해 6월 KIA와 트레이드에서 내야수 류지혁의 반대급부로, 이승진은 지난해 5월 포수 갈증에 시달렸던 SK에 이흥련을 보내면서 받았다. 그런데 이흥련 또한 2016년 겨울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FA 이원석의 보상선수였다.
물론 트레이드 혹은 보상선수 지명이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두산 또한 과거 몇차례 아쉬움이 남는 트레이드를 했다. FA 이적 만큼이나 많았던 보상선수도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늘 최선의 선택지를 찾았다. 선수가 지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두산 이적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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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외에 굵직한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그래도 항상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와 함께 해온 프런트의 경험이 두산의 또다른 힘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