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한국 탁구의 새 아이콘 신유빈. 신화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진짜 경쟁이다. 내가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보여주겠다.”

한국 탁구의 새로운 아이콘 신유빈(17·대한항공). 그가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출전을 위해 18일 오전 대표팀과 함께 장도에 오르면서 이렇게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세계대회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미국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만 치러진다. 남녀단식은 128강, 복식은 64강 토너먼트다. 특히 ‘파이널스’로 개편된 이번 대회부터는 처음부터 한 경기만 져도 탈락하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진다.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종목별 우승트로피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종목별 우승트로피.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

국제탁구연맹(ITTF)은 세계선수권대회를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매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대회는 지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개인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한국은 만 20세이던 안재현이 남자단식 4강전까지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단체전 대회는 부산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초로 연기됐다가 끝내 취소되고 말았다.

신유빈은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34살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 최효주(삼성생명).이시온(삼성생명)과 함께 추교성 감독-전혜경 코치가 이끄는 여자대표팀 멤버다. 오상은 감독-채윤석 코치가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이상수, 안재현, 조대성(이상 삼성생명), 장우진(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황민하(미래에셋증권)로 구성됐다.

한국 탁구대표팀 세계선수권대회 장도
한국 탁구대표팀이 2021 세계선수권대회 장도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은 여자단식 외에 전지희와 여자복식, 조대성과 혼합복식에 도전한다. 한국팀의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 아니다. 세계 최강 중국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자부의 마롱(세계 2위)과 쉬신(3위), 여자부의 류스원(7위)과 딩닝(5위)이 빠졌으나, 현재 남녀 각각 세계 1위 판젠동, 첸멍을 중심으로 세계 상위랭커들이 모두 나온다.

특히 국제경험이 절대 부족한 세계 71위 신유빈이 출전하는 여자단식에는 첸멍을 비롯해, 쑨잉샤(2위), 왕만위(4위), 왕이디(10), 첸싱통(15위)이 출전한다. 일본에는 간판스타 이토 미마(3위)가 있다.

신유빈 공항 인터뷰
신유빈이 18일 인천공항 출국에 앞서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 선수단장을 맡은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삼성생명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비록 훨씬 더 강한 상대들과 맞붙게 되지만, 상승세를 살려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기간 중 24일 현지에서 국제탁구연맹 총회가 열리는데 한국이 도전장을 낸 202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탁구협회 조직위원회와 부산시 관계자들로 꾸려진 유치단이 대표팀과 동행에 현지로 떠났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