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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양키스는 시즌 전 강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였다. 그러나 시즌내내 업 & 다운을 거듭하더니 간신히 와일드카드 티켓을 확보했다. 가을야구도 잠시.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하면서 2021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맨 GM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팀 성적을 애런 분 감독에게 묻지 않았다. 2022시즌도 지휘봉을 맡겼다. 로스터 구성을 잘못한 캐시맨 GM의 책임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양키스의 오프시즌 전력보강의 핵심은 선발 투수와 유격수다. 선발은 2021시즌 게릿 콜만이 유일하게 규정이닝(181.1)을 채웠고, 두자릿수 승수(16승8패 3.23)를 기록했다. 2020년 토미 존 서저리 후 쇼케이스에 모습을 보인 저스틴 밸런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유격수 포지션도 월드시리즈 도전 팀으로는 공수에서의 생산적인 ‘런 프로듀스’와 ‘디펜스 런 세이브’가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였다. 전 LA 다저스 코리 시거 계약설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이다.
그러나 캐시맨 GM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우익수 애런 저지(29)와의 장기계약이다. 저지의 2021년 연봉은 1017만5000 달러(121억 원)였다. 2022시즌 연봉은 연봉조정신청대상자로 크게 상회된다. 2021년 성적이 빼어나다. 148경기에 출장 타율 0.287, 홈런 39, 타점 98, 득점 89, OPS 0.916이다.
양키스가 올해 저지와 장기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날 수 있다. 올해가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해다. 저지는 현재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고, 3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부상이 늘 발목을 잡았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유지되면 시즌 홈런 40개가 가능한 파워히터다. 지난 6년 동안 572경기에서 홈런 158개를 때렸다. 세이버메트릭스 기록은 저지를 왜 양키스가 장기계약으로 묶어둬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2017년 이후 2000타석 이상 출전 야수 가운데 OPS+ 154로 3위에 랭크돼 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전체 리그로 정규화하는 기록이다. 리그 전체 평균은 100이다. OPS+는 전문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수치다. OPS는 홈구장의 크기, 고도 등의 요소가 선수에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OPS+는 이를 조정하여 상황에 맞는 수치를 제공한다. 높을수록 우수한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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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1500타석 이상 야수로 12.9타수에 홈런 1개 역시 전체 3위다. 올해 강하게 때린 타구(hard hit)가 57.9%로 MLB 전체 1위다. 강한 타구는 95마일 이상(153km)을 말한다. 2017년 이후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도 전체 2위에 랭크됐다. 공수를 갖춘 슬러거다.
게다가 양키스가 저지와 장기계약이 절실한 이유는 팬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이고 인성이 매우 좋다. 양키스와 저지의 장기계약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